같은 금, 두 가격
금은 어디서 사도 같은 금인데 값은 두 군데서 따로 정해집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KRX)가 여는 금시장에서 순도 99.99% 금이 1g 단위로 원화로 거래됩니다. 국제적으로 자주 쓰는 값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값이고, 단위는 트로이온스당 달러입니다. 두 값이 같을 이유는 없고, 그 차이를 잰 것이 금 프리미엄입니다. 주식고가 다루는 ADR 프리미엄, ETF 괴리율과 같은 ‘같은 것의 두 가격’ 이야기입니다.
한국거래소 안내서는 국내 금값을 정하는 것으로 국제 금 시세, 환율, 국내 수급 세 가지를 듭니다. 앞의 둘을 맞춰 놓고 남는 차이가 금 프리미엄이라고 보면 됩니다.
1g 과 트로이온스 — 환산식
금에 쓰는 온스는 보통 온스가 아니라 트로이온스이고, 1 트로이온스 = 31.1034768g 입니다. 그래서 국제 금값(달러/트로이온스)을 31.1034768 로 나누면 1g 의 달러 값이 되고, 거기에 환율을 곱하면 1g 의 원화 값이 됩니다.
금 프리미엄(%) = ( KRX 금 1g 값 ÷ 국제 금값(원/g) − 1 ) × 100
양수면 국내 금이 국제 값보다 비싸게, 음수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설명용으로 지어낸 예를 들면, 국제 금값이 3,110.34768달러이고 환율이 1,300원이면 1g 에 100달러, 원화로 130,000원입니다. 이때 KRX 금이 131,300원이면 금 프리미엄은 +1.00% 입니다.
실제로 셈해 본 값 — 2026년 10월 30일
세 값은 같은 시각의 것이어야 합니다. KRX 금시장은 오후 3시 30분에 닫히므로, 그 무렵 값을 모았습니다.
| 값 | 숫자 | 언제·어디서 |
|---|---|---|
| KRX 금 1g | 171,020원 | 10월 30일 값, 네이버 금융 ‘국내 금’(마지막 체결 15시 19분 58초로 표시) |
| 국제 금값 | 3,998.8달러/트로이온스 | COMEX 금 선물 2026년 12월물, 한국시각 15시 19분 1분 막대 마지막 값(야후 파이낸스) |
| 원·달러 환율 | 1,335.0원 | 15시 20분 전 가장 새 값(15시 5분, 야후 파이낸스) |
128.5644 × 1,335.0 = 1g 에 171,633원
( 171,020 ÷ 171,633 − 1 ) × 100 = −0.36%
거꾸로 KRX 금값을 국제 단위로 바꾸면 171,020 ÷ 1,335.0 × 31.1034768 = 트로이온스당 3,984.51달러입니다. 그 시각 COMEX 값보다 14달러쯤 낮습니다. 환율을 하나은행이 그날 마지막으로 고시한 1,335.80원으로 바꾸면 −0.42% 가 됩니다. 어느 환율을 쓰느냐에 따라 소수점 아래가 달라진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둡니다.
시각이 어긋나면 무엇이 섞이나
네이버 금융의 국제 금 일별 시세에서 10월 30일 값은 3,898.90달러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 시카고 시각 30일 오후 4시, 한국시각으로는 31일 오전 6시에 정해진 값입니다. KRX 금시장이 닫힌 뒤 15시간쯤 더 움직인 값입니다. 이 값으로 같은 셈을 하면 이렇게 됩니다.
( 171,020 ÷ 167,346 − 1 ) × 100 = +2.20%
같은 날짜인데 −0.36% 가 +2.20% 로 바뀌었습니다. 그 사이 국제 금 선물이 3,998.8달러에서 3,898.9달러로 2.5% 움직인 몫이 프리미엄에 통째로 섞인 것입니다. 국내 장이 닫힌 뒤의 국제 값으로 나누면 ‘밤사이 움직임’이 프리미엄처럼 보입니다. ETF 에서 같은 일이 생기는 모습은 ETF NAV(순자산가치)란에 적었습니다.
KRX 금시장은 어떻게 거래하나
| 항목 | 내용 |
|---|---|
| 거래 시간 | 09:00~15:30 (시가 단일가 08:30~09:00, 종가 단일가 15:20~15:30) |
| 거래 단위 | 1g, 한 번에 1g~5,000g |
| 호가 단위 | 10원 |
| 가격제한폭 | 기준가격의 ±10% |
| 순도 | 99.99% |
| 실물 인출 | 1kg 종목은 1kg, 100g 종목은 100g 단위 |
주식 계좌와 별도로 증권사에 금현물 계좌를 열어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 인 것과 달리 금시장은 ±10% 입니다. 주식 쪽 이야기는 상한가·하한가란에 있습니다.
세금
한국거래소 안내서에 따르면 개인이 KRX 금시장 안에서 사고팔아 생긴 차익은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가 붙지 않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시장 안 거래에는 부가가치세도 없습니다. 다만 금을 실물로 꺼내면 부가가치세 10%와 인출 수수료가 붙습니다. 증권사 거래 수수료는 따로 있습니다. 사업자의 차익에는 법인세가 붙습니다.
국내 금 ETF 는 어느 값을 따라가나
이름에 ‘금’이 들어간 국내 ETF 라도 담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네이버 금융에 실린 상품 설명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상품 | 기초지수 | 담은 것 | 환율 |
|---|---|---|---|
| KODEX 골드선물(H) | S&P GSCI Gold Index(TR) | COMEX 금 선물 | 환헤지 |
| ACE KRX금현물 | KRX 금현물지수 | KRX 금시장의 금현물 | 원화 값 그대로 |
| TIGER KRX금현물 | KRX 금현물지수 | KRX 금시장의 금현물 | 원화 값 그대로 |
KODEX 골드선물(H)는 국제 금 선물 값을 따라가고, 이름 끝의 (H) 대로 환율 변동을 걷어 냅니다. 그래서 국내 금 프리미엄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이 상품의 값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H) 의 뜻은 환헤지 (H) 가 바꾸는 것에, ‘선물’이 이름에 붙는 까닭은 ETF 이름에 붙는 말에 적었습니다.
ACE KRX금현물·TIGER KRX금현물은 KRX 금시장의 금값(1kg 종목)에서 보관 비용을 뺀 지수를 따라갑니다. 이미 원화로 매겨진 국내 금값이라, 금 프리미엄과 환율이 둘 다 값에 들어 있습니다. 국제 금값이 같아도 국내 금 프리미엄이 달라지면 두 종류의 ETF 는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원화 수익률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환율이 원화 수익률을 어떻게 바꾸나에 있습니다.
세금도 금현물과 다릅니다. 국내 상장 금 ETF 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보아 15.4% 가 붙는다고 KB증권 세무 칼럼은 적습니다. KRX 금시장에서 금을 직접 사고판 차익과는 다른 셈입니다.
더 알아보기 — 김프고
주식고를 만든 사람이 같은 생각으로 굴리는 김프고에도 금 프리미엄을 다룬 글과 화면이 있습니다. 셈법을 다른 말로 한 번 더 읽고 싶으시면 김프고의 금 프리미엄(금프)이란 글을, 지금 시각의 값은 김프고 금프 화면에서 지금 값 보기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값들의 한계
시세는 주식고가 셈한 값이 아닙니다. KRX 금값은 네이버 금융, 국제 금 선물과 환율은 야후 파이낸스가 싣는 값을 받았고, 환산과 금 프리미엄은 그 값으로 우리가 셈한 것입니다.
세 값의 시각이 꼭 같지는 않습니다. 환율은 15시 5분 값이 그 시각 가장 새 것이었고, KRX 금값은 마지막 체결이 15시 19분 58초로 적혀 있었습니다. 종가 단일가(15:20~15:30) 결과가 그 값과 같은지는 주식고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국제 금값은 선물입니다. COMEX 금 선물은 현물 금값과 같지 않고, 만기가 먼 월물일수록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어느 국제 값을 쓰느냐에 따라 금 프리미엄의 소수점 아래가 달라집니다.
제도는 바뀝니다. 거래 시간·단위·세금은 이 글을 쓴 때 확인한 것입니다. 지금도 같은지는 한국거래소와 거래하는 증권사 안내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금 프리미엄이 무엇을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글은 두 가격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어떻게 재는지까지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