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일 많이 오른 종목"은 왜 대개 쓸모없는 정보인가
어느 사이트에나 있는 목록입니다. 그런데 그 목록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등락률이라는 숫자가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에서는 아주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1. 값 몇 호가면 30%가 됩니다
하루에 3억원어치도 거래되지 않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런 종목은 누군가 몇천만원어치만 사도 호가가 위로 쭉 밀려 올라갑니다. 상한가에 닿는 데 큰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29.9%와, 수천억원이 오가는 가운데 사람들의 판단이 모여 만들어진 +20%는 전혀 다른 사건입니다. 그런데 등락률만으로 줄을 세우면 앞의 것이 위에 옵니다.
2. 그래서 거래대금 하한을 두었습니다
화면 위의 거래대금 하한이 이 화면의 핵심 장치입니다. 기본은 1억원이고, 눌러서 바꿀 수 있습니다. 하한을 올릴수록 남는 종목이 줄어듭니다.
| 하한 | 남는 종목 | 성격 |
|---|---|---|
| 제한 없음 | 약 4,300 | 전 종목. 거래 없는 종목이 상위를 채웁니다 |
| 1억원 | 약 2,665 | 기본값. 최소한의 거래는 있는 종목 |
| 10억원 | 약 1,178 | 어느 정도 사람이 붙은 종목 |
| 100억원 | 약 365 | 그날 시장의 관심이 실제로 쏠린 곳 |
거래량이 아니라 거래대금인 이유도 같습니다. 500원짜리 주식 100만 주는 5억원이고, 50만원짜리 주식 100만 주는 5,000억원입니다. 주식 수만 세면 값싼 종목이 늘 위에 옵니다. 돈으로 재야 뜻이 맞습니다.
3. 탭을 나누지 않은 이유
최다거래·급등주·급락주를 각각 다른 탭에 두는 화면이 많습니다. 이 화면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셋은 같은 목록을 정렬만 바꾼 것이기 때문입니다.
탭으로 나누면 서로 다른 데이터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급등주' 탭에 걸린 거래대금 조건이 무엇인지, 그 탭에는 어떤 종목이 애초에 들어오지 못했는지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표 하나에 정렬 단추를 두면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줄 세우고 있는지가 계속 보입니다.
4. 마감 기준입니다 — 실시간이 아닌 이유
국내 주식 시세를 장중 실시간으로 받아 남에게 보여주려면 거래소와 시세 정보 이용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판매 대리점은 코스콤이고, 법인만 계약할 수 있습니다.
계약을 맺기 전까지는 마감 기준으로만 만듭니다. 남의 자료를 몰래 끌어다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화면에는 언제 받은 값인지를 항상 적습니다.
5. PER·PBR을 아직 넣지 않은 이유
많이 요청받는 항목이고 자료도 있지만 넣지 않았습니다. 업종 분류가 없으면 뜻이 없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원래 PER이 낮고 반도체는 원래 높습니다.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업종을 무시하고 PER 낮은 순으로 줄을 세우면 은행과 지주회사가 통째로 "저평가"로 올라옵니다. 그건 발견이 아니라 잣대를 잘못 댄 것입니다.
업종 분류를 정식 경로로 받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받으면 같은 업종 안에서의 중위값 대비로만 비교할 생각입니다. 그 전까지는 비워 둡니다. 틀린 정보를 내놓느니 없는 편이 낫습니다.
6. 이 표를 어떻게 쓰면 좋은가
"오른 순 맨 위에 있으니 좋은 종목이겠지." 많이 올랐다는 것은 이미 비싸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돈이 어디로 몰렸는지 보자." 거래대금 순으로 놓고 상위 종목들이 어느 업종에 몰려 있는지 보면, 그날 시장의 관심이 어디였는지가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