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을 판다는 것
콜옵션은 정해진 날까지 정해진 값(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권리를 판 쪽은 그 자리에서 프리미엄을 받습니다. 그 대신 기초자산 값이 행사가격을 넘으면, 넘는 몫을 권리를 산 쪽에 내줘야 합니다.
커버드콜은 이 권리를 기초자산을 실제로 들고 있는 채로 파는 것입니다. ‘커버드(covered)’ 는 내줄 것을 이미 쥐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7월 28일 소비자 경보에서 분배금은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한 대가이고, 기초자산이 낮아지면 손실이 그대로 반영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으로 보면 — 위로는 막히고 아래는 열려 있습니다
옵션 만기 하루만 떼어 보겠습니다. 식을 보이려고 지어낸 숫자입니다. 기초자산이 100 이고, 행사가격 105 짜리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 2 를 받았다고 해 보겠습니다.
| 만기 때 기초자산 | 그냥 들고 있으면 | 커버드콜 |
|---|---|---|
| 90 | −10% | −8% (90 + 2) |
| 100 | 0% | +2% (100 + 2) |
| 105 | +5% | +7% (105 + 2) |
| 110 | +10% | +7% (110 + 2 − 5) |
| 120 | +20% | +7% (120 + 2 − 15) |
105 를 넘는 쪽은 아무리 멀리 가도 +7% 에서 멈춥니다. 낮아지는 쪽은 프리미엄 2 만큼만 덜 낮아질 뿐, 90 이면 −8%, 그보다 더 낮으면 그만큼 더 낮아집니다. 실제 ETF 는 이것을 일주일·하루 단위로 되풀이하므로 한 번의 셈처럼 깔끔하지 않지만, 모양은 이렇습니다.
타겟·데일리·위클리 — 이름에 붙는 말
| 붙는 말 | 뜻 |
|---|---|
| 데일리 | 만기가 하루 안쪽인 옵션을 팝니다 |
| 위클리 | 만기가 일주일 안쪽인 옵션을 팝니다 |
| 타겟 | 목표로 하는 연 분배율을 정해 두고, 콜옵션을 담은 것 전부가 아니라 일부 비율만 팔아 그 목표에 맞춥니다 |
‘타겟’ 은 모든 상품에서 같은 뜻이 아닙니다. 2026년 9월 보도에 따르면 상품에 따라 투자자에게 줄 목표 분배율을 뜻하기도 하고, 옵션을 팔아 받을 목표 프리미엄을 뜻하기도 합니다. 옵션을 일부만 팔면 그만큼은 위로 막히지 않고, 대신 받는 프리미엄이 줄어듭니다. 운용사가 그 비율을 어떻게 정하는지는 상품마다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다른 붙는 말은 ETF 이름에 붙는 말에 있습니다.
이름에서 ‘+15%’ 가 사라진 까닭
예전에는 이름에 ‘+10%프리미엄’, ‘+15%프리미엄’ 같은 숫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숫자가 확정 분배율이 아니라 목표 분배율인데 확정된 것처럼 읽힐 수 있다고 보았고, 2024년 9월 25일부터 이런 이름이 ‘타겟커버드콜’ 꼴로 바뀌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꾼 이름 몇 개입니다.
| 바뀌기 전 | 바뀐 뒤 |
|---|---|
|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1호 |
|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
|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
| TIGER 200커버드콜ATM | TIGER 200커버드콜 |
같은 때 ‘초단기’ 는 ‘데일리’ 로 바뀌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고 상품의 구조와 목표 분배율은 그대로라고 보도됐습니다.
분배율은 무엇으로 나눈 값인가
분배율은 내가 넣은 돈이 아니라 그때의 ETF 값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연 12% 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 에 1만 원을 넣었을 때 연 1,200원이 확정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지만, 순자산가치(NAV)가 계속 낮아지면 연 분배금이 919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목표 분배율을 지켜도 나누는 바탕이 작아지면 받는 돈이 작아집니다.
운용사마다 분배율을 셈하는 법도 다릅니다. 2026년 9월 보도에 따르면 분배락 전날 종가로 나누는 곳도, 특정일 NAV 로 나누는 곳도 있습니다. 월 분배율에 12 를 곱한 ‘연 환산’ 도 단순 곱셈이라 실제 한 해 수익이 아닙니다. 분배금이 무엇이고 분배금이 나간 만큼 NAV 가 어떻게 줄어드는지는 ETF 분배금이란과 ETF NAV(순자산가치)란에 적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커버드콜 같은 고위험 공모펀드의 핵심위험을 따로 적게 하는 표준안을 2026년 9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보도됐습니다. 새로 나오는 상품부터 적용되고, 이미 상장된 커버드콜 ETF 의 설명서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주식고 화면과 커버드콜
같은 지수 ETF 비교는 같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끼리 총보수·추적오차·괴리·분배금 수익률을 나란히 놓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배당 다우존스 묶음에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있고, 이름이 비슷한 타겟커버드콜 1호·2호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콜옵션을 판 몫만큼 결과가 달라지는 상품이라,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과 보수만으로 견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지수 상품이 왜 여럿인지는 같은 지수 ETF 가 여럿인 이유에 있습니다.
분배금 수익률을 볼 때도 같은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커버드콜의 분배금은 주로 콜옵션을 팔아 받은 돈과 담은 주식의 배당에서 나오고, 그 대가로 위쪽 몫을 내줬습니다. 분배금 숫자 하나만으로는 그 상품의 전체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값의 변화와 분배금을 함께 봐야 합니다. 배당수익률을 읽는 법은 배당수익률이란에 있습니다.
이 글의 한계
표의 100·105·2 는 지어낸 숫자입니다. 실제 상품의 행사가격, 옵션을 파는 비율, 만기는 상품마다 다르고 날마다 바뀝니다.
상품별 성과는 셈하지 않았습니다. 커버드콜 ETF 는 분배금을 자주 나눠 줘서 시장가격만 비교하면 분배금 몫이 빠집니다. 분배금까지 넣은 정확한 셈은 주식고가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62종목은 이름으로 센 숫자입니다. 이름에 ‘커버드콜’ 이 없는 옵션 활용 상품은 빠졌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콜옵션을 팔면 결과의 모양이 어떻게 바뀌는지까지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