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7%와 0.49%는 둘 다 작은 숫자로 보인다
TIGER·KODEX·ACE·RISE 미국S&P500은 담고 있는 것이 사실상 같습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기로 하고 만든 상품이니 당연합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고르나요. 남는 차이는 비용과 관리 품질뿐입니다.
1. 퍼센트로 보면 크기를 못 느낍니다
운용 보수는 늘 소수점 아래로 표시됩니다. 0.0047%와 0.49% — 둘 다 "0점 몇"이라 비슷해 보입니다. 백 배 차이입니다. 그래서 이 화면은 퍼센트를 돈으로 바꿔 놓습니다.
금액·기간·수익률 가정은 화면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직접 넣어 보시면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 보입니다. 보수는 수익이 났든 안 났든 매일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2. 총보수는 표면 숫자입니다
총보수에 들어가지 않는 비용이 따로 있습니다. 운용사가 지수를 따라가려고 주식을 사고팔 때 드는 매매수수료, 회계·예탁 같은 기타비용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총보수보다 큽니다.
그래서 총보수만 보고 고르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다음 칸에 드러납니다.
3. 추적오차 — 감춰진 비용이 드러나는 자리
추적오차는 따라가기로 한 지수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입니다. 작을수록 잘 따라간 것입니다.
이 값에는 총보수에 안 잡힌 비용이 전부 반영됩니다. 운용을 잘 못해서 벌어진 몫도 여기 들어갑니다. 그래서 보수가 더 싼데 추적오차는 더 큰 상품이 실제로 있습니다. 표면 비용을 아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잃는 경우입니다.
두 칸을 반드시 같이 보셔야 합니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실제 부담을 알 수 없습니다.
4. 순자산 — 너무 작으면 없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순자산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 상장폐지 대상으로 봅니다.
상장폐지가 되어도 돈을 떼이지는 않습니다.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로 돌려받습니다. 다만 원하지 않는 때에 강제로 정리당합니다. 값이 내려가 있는 시점이면 손실을 확정한 채로 끝납니다. 장기로 들고 갈 생각이라면 봐야 하는 숫자입니다.
5. 하루 거래대금 — 살 때와 팔 때 새는 돈
거래가 얇은 ETF는 사려 할 때 파는 사람이 없고, 팔려 할 때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값보다 불리하게 체결됩니다. 이 손해는 어디에도 '수수료'로 적히지 않지만 실제로 나가는 돈입니다.
보수를 연 0.01% 아끼려고 거래가 얇은 상품을 고르면, 한 번 사고파는 동안 그 몇 년치를 잃을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아니라 거래대금으로 봅니다. 주식 수는 값이 싸면 저절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6. 이 화면이 답해 주지 않는 것
"'최저보수' 딱지가 붙었으니 이게 제일 좋은 상품이구나."
"이 묶음 안에서 표면 보수가 가장 낮다." 추적오차·순자산·거래대금은 다른 이야기이고, 그 셋을 보고 나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딱지는 묶음에 상품이 둘 이상일 때만 붙입니다. 혼자 있는 상품에 '최저'를 붙이면 비교한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한 것이 없습니다.
7. 이 화면의 좋은 점 하나
프리미엄 화면의 괴리·서학프는 순자산가치 날짜가 어긋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화면의 숫자들은 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보수·추적오차·순자산·거래대금은 그날그날의 사실이지, 두 값을 빼서 만든 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화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