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배를 이어 붙이면
지수가 하루 +10%, 다음 날 −10% 움직였다고 해 보겠습니다. 식을 보이려고 지어낸 숫자입니다.
| 처음 | 첫날 뒤 | 둘째 날 뒤 | 이틀 합 | |
|---|---|---|---|---|
| 지수 | 100 | 110 (+10%) | 99 (−10%) | −1% |
| 2배 상품 | 100 | 120 (+20%) | 96 (−20%) | −4% |
| −2배 상품 | 100 | 80 (−20%) | 96 (+20%) | −4% |
지수는 이틀에 −1% 였는데 두 배 상품은 −4% 입니다. 두 배를 하루씩 다시 맞추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의 −20% 는 첫날 불어난 120 에 걸려서, 첫날 번 20 보다 많은 24 를 덜어 냅니다. 오르내림이 클수록, 오래 이어질수록 이 차이가 쌓입니다. 흔히 음의 복리라고 부릅니다.
한 해 등락 × 2 와 같지 않습니다
실제 한 해 — 2025년 10월 13일부터 2026년 10월 12일까지
네이버 금융의 일별 종가로 셌습니다. 거래일은 244일입니다. ‘매일 두 배로 셈’ 칸은 코스피200 의 하루 등락을 날마다 두 배(인버스는 −1배·−2배)해서 이어 붙인 값으로, 우리가 셈한 것입니다.
| 상품 | 처음 | 끝 | 실제 | 매일 두 배로 셈 |
|---|---|---|---|---|
| 코스피200 (지수) | 501.87 | 1,004.92 | +100.24% | — |
| KODEX 레버리지 | 33,390 | 93,620 | +180.38% | +184.33% |
| KODEX 인버스 | 2,990 | 1,075 | −64.05% | −64.62% |
| KODEX 200선물인버스2X | 950 | 83 | −91.26% | −91.32% |
지수가 두 배가 된 한 해에 레버리지는 세 배가 못 됐습니다. 한 해 등락을 두 배 하면 +200.5% 인데, 날마다 두 배를 이어 붙인 셈이 벌써 +184.33% 입니다. 그 사이 16.1%p 가 음의 복리 몫입니다. 실제 값은 거기서 다시 3.95%p 모자랐습니다 — 보수와 비용, 지수와 선물의 차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가 섞여 있어 이 글은 그것을 가르지 않습니다.
인버스 쪽은 더 눈에 띕니다. 지수가 두 배가 됐으니 ‘−1배’ 를 한 해에 걸면 −100%, 곧 0원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KODEX 인버스는 −64.05% 였습니다. 하루씩 −1배를 맞추면 0원 밑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는 950원에서 83원이 되었습니다.
오르내림이 얼마나 컸나
이 한 해는 흔한 한 해가 아니었습니다. 243번의 하루 등락 중 113번이 ±2% 를 넘었습니다. 가장 크게 움직인 날은 이렇습니다.
| 날짜 | 코스피200 | KODEX 레버리지 (시장가격) |
|---|---|---|
| 2026년 7월 31일 | +19.98% | +46.76% |
| 2026년 3월 4일 | −11.94% | −24.35% |
| 2026년 7월 28일 | −11.55% | −22.59% |
| 2026년 6월 23일 | −10.53% | −20.92% |
7월 31일 KODEX 레버리지의 시장가격은 두 배(+39.96%)보다 더 움직였습니다. ETF 의 시장가격은 순자산가치(NAV)와 따로 움직일 수 있어서입니다. 이날 NAV 를 주식고가 받아 두지 않아 얼마가 괴리였는지는 재지 못했습니다. 괴리는 ETF 괴리율이란에 적었습니다.
지수는 제자리, 레버리지는 −22%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위 한 해 안에서 코스피200 이 처음과 끝이 거의 같았던 구간을 찾아 그 사이의 두 배 상품을 봤습니다. 2026년 5월 4일부터 9월 15일까지, 그 사이 거래일 91일입니다.
| 상품 | 5월 4일 | 9월 15일 | 그 사이 |
|---|---|---|---|
| 코스피200 (지수) | 1,049.66 | 1,042.46 | −0.69% |
| KODEX 레버리지 | 127,790 | 99,690 | −21.99% |
| KODEX 인버스 | 1,278 | 1,050 | −17.84% |
| KODEX 200선물인버스2X | 152 | 80 | −47.37% |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온 넉 달 반 동안 오르는 쪽 두 배와 내리는 쪽 두 배가 둘 다 크게 줄었습니다. 방향을 맞혔는지와 상관없이, 오르내림 자체가 값을 깎은 것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의 하루 등락을 날마다 두 배 해서 이어 붙이면 −20.26% 가 나옵니다. 실제 −21.99% 의 대부분이 이 셈으로 설명됩니다.
이 구간은 ‘처음과 끝의 지수 차이가 1% 안이고 20거래일 이상인 구간 중 레버리지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골랐습니다. 차이가 가장 크게 보이는 구간을 고른 것이므로, 다른 구간은 이보다 작습니다.
하루를 넘기지 않으면
하루 안에서는 두 배가 거의 맞습니다. 위 표의 큰 날들도 7월 31일을 빼면 시장가격이 지수 등락의 두 배 가까이 움직였습니다 — 3월 4일은 −11.94% 의 두 배가 −23.88% 인데 −24.35%, 6월 23일은 두 배가 −21.06% 인데 −20.92% 였습니다. 어긋남은 하루를 넘겨 이어 붙일 때 생깁니다. 상품 이름의 ‘레버리지’ 와 ‘2X’ 가 뜻하는 것은 하루치입니다.
83원짜리 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 는 상장한 날(2016년 9월 22일) 종가가 9,815원이었고 2026년 10월 12일 종가는 83원이었습니다. 이렇게 값이 작아지면 호가 한 칸이 비율로 커집니다. 2,000원 밑 ETF 의 호가 단위는 1원이라, 83원에서는 한 칸이 1.2% 입니다. 호가와 가격제한폭은 상한가·하한가란에 적었습니다.
이 값들의 한계
종가는 네이버 금융의 일별 종가를 그대로 받았고, 등락률과 ‘매일 두 배로 셈’ 은 우리가 셈한 것입니다. 식은 위에 적어 두었습니다.
셈은 코스피200 지수로 했습니다. KODEX 인버스와 200선물인버스2X 는 지수가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을 따라가므로 셈과 실제가 조금 다릅니다.
한 해치입니다. 이 한 해는 하루 ±2% 를 넘는 날이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오르내림이 작은 해에는 차이도 작습니다. 이 숫자로 다른 해를 짐작하시면 안 됩니다.
어느 상품이 낫다는 말이 아닙니다. 두 배 상품이 한 해 두 배보다 더 나는 해도, 덜 나는 해도 있습니다. 이 글은 ‘하루 두 배’ 와 ‘한 해 두 배’ 가 다른 숫자라는 것까지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