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인데 값이 절반인 주식이 있다
LG전자와 LG전자우는 같은 회사입니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물건을 만들어 같은 이익을 냅니다. 그런데 한쪽이 다른 쪽보다 65% 싼 값에 거래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오래된 특징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이만큼 벌어지지 않습니다.
1. 왜 두 종류가 생겼나
회사가 돈이 필요할 때 주식을 새로 찍어 팔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됩니다.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의결권 없는 주식입니다. 주주총회에서 손을 들 권리를 빼는 대신 배당을 조금 더 주기로 하고 파는 것입니다.
이름 뒤에 '우'가 붙습니다.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처럼요. '2우B'의 B는 신형우선주라는 뜻으로, 최저 배당률이 정관에 정해져 있는 종류입니다.
2. 배당 배수가 뜻하는 것
표의 배당 배수 칸이 이 화면에서 가장 실질적인 숫자입니다. 같은 돈을 넣었을 때 배당을 몇 배 받는가를 뜻합니다.
배당수익률이 주가 대비로 계산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값이 싸면 같은 배당금도 수익률로는 높게 나옵니다. 여기에 우선주가 배당을 조금 더 주는 몫이 얹혀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3. 싼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괴리가 크다고 싸게 산 것이 아닙니다. 네 가지 이유가 값에 이미 반영돼 있습니다.
- 의결권이 없습니다.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실감이 안 나는 권리지만, 큰돈을 굴리는 쪽에는 분명한 값어치가 있습니다
- 거래가 잘 안 됩니다. 발행 주식 수가 보통주보다 훨씬 적습니다. 사고팔 때 원하는 값에 상대가 없어 값이 밀립니다. 88쌍 중 55쌍에 '거래 적음' 딱지가 붙습니다
- 지수에 안 들어갑니다.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따라 사는 자금이 우선주는 사지 않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얇습니다
- 합병·분할 때 불리할 수 있습니다. 회사 구조가 바뀔 때 우선주 주주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4. 정렬을 괴리순이 아니라 거래대금순으로 한 이유
괴리가 가장 큰 종목은 거의 언제나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입니다. 거래가 없으니 값이 방치되고, 방치되니 괴리가 벌어집니다. 원인과 결과가 붙어 있습니다.
괴리순으로 정렬하면 사고팔 수도 없는 종목이 맨 위에 "제일 싼 것"처럼 올라옵니다. 그 줄을 보고 실제로 사려고 하면 호가창에 상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거래대금순을 기본으로 두고, 거래가 얇은 종목에는 딱지를 붙였습니다.
5. 괴리가 좁혀질 것인가
이 화면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괴리는 수십 년째 벌어져 있고, 좁혀진 시기도 다시 벌어진 시기도 있습니다.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면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언제 그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좁혀지지 않아도 배당 배수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것이 이 화면이 보여주는 사실의 전부입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쓸지는 보시는 분의 판단입니다.
6. 짝을 어떻게 찾았나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약 4,300개에서 보통주-우선주 88쌍을 추려냈습니다. 자동으로 찾다 보니 걸린 문제가 있었습니다.
ETN이 우선주로 잡혔습니다. 종목코드 끝자리 규칙만 보면 구분이 안 됩니다. 이름 꼬리까지 확인해야 걸러집니다. 지금은 코드와 이름을 함께 보고, 짝지은 보통주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확인합니다. 그래도 놓치는 것이 있을 수 있어 이상한 짝을 발견하시면 알려 주세요.